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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버드 X3 쓰는 글 (사용기, 리뷰) Jaybird X3 Review

드디어 왔다

Jaybird X3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제이버드 X3가 제 손에 쥐어졌습니다. 아직 국내에 제이버드 X3에 관한 리뷰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다른 리뷰들에서 언급하지 않는 점들이나 개인적으로 많이 궁금했던 점 등을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성품

Jaybird X3 구성품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BOX
  • 설명서, 스티커 등
  • 고무팁 3쌍(S, M, L)
  • 폼팁 3쌍(S, M, L)
  • 귀요미 3쌍(S, M, L)
  • 충전 클립, USB 케이블
  • 고정용 클립, 선 정리 도구
  • 휴대용 케이스

설명이 굳이 필요하지 않는 것들을 제외하고 주변 악세사리들부터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악세사리

(좌)Jaybird Case / (우)Westonlabs Case

편리하고 이쁜 케이스

케이스는 소프트 케이스인데, 레자 비슷한 재질로 보입니다. 굉장히 촉감이 좋고, 안쪽은 부드러운 데다가 전체적으로 약간 푹신함이 있어 기기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좋은 것은 열고 닫기가 굉장히 편하다는 것, 입구 쪽에 좌우로 힘을 주면 구부러지는데 강제로 닫히려는 힘이 꽤나 있어 여러모로 저는 사용하기 편리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이어폰 하드 케이스가 쓸데 없이 튼튼하다던가 너무 커서 몸에 소지하기 어렵다, 그로 인해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좀 불편하여 쓰지 않게 되거나 그랬었는데, 이 케이스는 그러한 걱정이 없겠습니다! 사이즈만 좀 더 크면 따로 추가 구입해서 다른 이어폰에 사용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전 작의 그것과는 다른 만족스러운 폼팁

X2 번들 폼팁의 악명이 자자하여 새로 X3용 폼팁(컴플라이 폼팁 T500 사이즈)을 구매하였는데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었을 정도로 기본 폼팁은 그 역할에 충실하였습니다. 전 작의 폼팁은.. 스포츠 폼팁이라던데 절대 제 취향은 아닐 것 같더군요. 아무튼 뭐 그래도 항상 폼팁의 여분은 있는 것이 좋으니 폼팁을 새로 구매한 것은 큰 신경이 쓰이지 않았습니다. 

 

정보를 드리자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컴플라이 폼팁 모조품 한 쌍을 몇 백원이라는 깡패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기(구글 검색)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시면 되고 해외 구매가 부담스러운 분이시라면 저는 여기(네이버 스토어팜 디씨프라이스 KR)서 구입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충전 클립

충전 클립은 분명히 불편합니다. 하지만 이어폰과 연결시켰을 때도 잘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잘 부착되는 점, 짧은 USB 케이블을 끈으로 묶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게 끈을 포함시킨 점 등은 나름 좋아 보입니다.

 

그러나 실 사용할 때는 부착하고 다닐 수 없습니다. 너무 걸리적거리고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클립은 항시 충전을 위해서는 전용 케이스 같은 곳에 휴대하여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귀요미!

제이버드 사에서 귀요미...라고 이름 붙인 고정용 악세사리는 생각보다 굉장히 훌륭했습니다. 이것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정말 큽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는 특성 상 유닛 사이즈가 꽤 되는 만큼 무게도 있어 조금의 움직임에도 쉽게 헐거워지기도 하는데, 이것을 귀에 고정시키기에는 폼팁으로 굉장히 부족합니다. 그런데 이 귀요미를 귀에 잘 피팅시키면 정말 좋은 착용감을 보이게 됩니다.

 

기타

그 외 고무형 폼팁은 딱히 특별할 것이 없었고, 재미있던 점 중 하나는 제이버드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다는 점 정도 입니다. 목 뒤쪽에 고정시키기 위한 클립도 쓰게 될 것 같진 않지만 나름 괜찮았습니다. 여러모로 디자인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제 주변 악세사리에 대한 리뷰를 마치고 기기 본체에 대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기기

(좌)Jaybird X3 / (우)Westone W20

원래 제가 쓰던 이어폰은 웨스톤 사의 W20입니다. 가격이 30만원 정도 되는, 나름 준수한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이버드 X3를 청음하는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훌륭했기 때문이죠!

 

음질

리뷰에서 여러 블루투스 이어폰이 그렇듯 음질에 대한 기대를 하지 말라는 글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기대감이 굉장히 낮았지만, 제이버드 X3는 충분히 음악을 감상할 만한 음질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차이는 날 수밖에 없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음질이라면 음질 때문에 사용 못할 정도는 절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전 작에선 지원되지 않던 전용 앱인 mysound를 지원해서 EQ 조절이 가능한데, 이것도 굉장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default 값의 그것보다 듣는 재미가 몇 배는 더해졌습니다. 이 어플을 이용하면 쉽게 EQ 프리셋들을 청음해볼 수 있고, 수많은 프리셋이 있는 데다가 이 프리셋끼리의 전환도 굉장히 편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세팅해놓은 EQ는 이어폰 내에 저장되어 어플을 사용하지 않아도 계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무선의 편리함

정말 무선의 기적이에요. 진짜 편합니다. 이제는 유선 이어폰에 손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매일매일 오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서 충전의 불편함을 충분히 감수할 수 있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외출하면서 한 번 사용해 보았는데 와 진짜 사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물론 요즘 날씨가 추워서 옷을 두텁게 여러 겹 입기 때문에 더욱 더 편한 것도 있습니다. 사이즈도 아담해서 대충 주머니 안에 던져놓기에도 정말 좋았습니다.

 

착용감

유닛이 큰 것은 정말 느껴집니다. 큽니다. W20과 비교하자면, 무게와 크기가 거의 두 배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W20을 오버이어 형식으로 귀에 꽂으면 별 느낌이 없습니다. 대충 귓구멍에 뭐 살짝 붙인 느낌. 하지만 제이버드는 언더이어로 귀에 꽂으면... 아 뭔가를 내 귀에 달았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버이어로도 착용이 가능하지만 유닛 크기가 너무 크다보니 착용 과정이 불편합니다. 착용 후에는 언더이어보다는 좋은 착용감을 보여주긴 합니다.

 

저번 포스팅에 전 작인 X2와 비교해서 유닛 사이즈가 33%정도 작아졌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와 그러면 X2는 얼마나 큰거야..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확실히 크고 무겁습니다. 하지만 재생 시간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까진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귀요미입니다. 귀요미 없이 착용 후 움직이면 이어폰이 귀에서 조금씩 헐거워집니다. 그러면서 음질도 달라지지요. 느낌도 싫어집니다. 하지만 귀요미를 제대로 처음에 한 번 세팅해 놓는다면... 그러한 걱정은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처음 세팅은 꽤나 귀찮습니다. 귀요미 사이즈 선택, 폼팁 사이즈 선택, 귀요미 세팅, 선 정리 도구를 이용한 선정리 세팅 등 이것 저것 신경쓸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제대로 해 놓는다면 좋은 착용감을 얻게 됩니다!

 

안내 메세지 볼륨 조절 불가

이어폰이 켜지거나 페어링되거나 할 때 "headphone's connected" 등의 안내 메세지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근데 이 소리가 제게는 좀 크다고 느껴집니다. 이 볼륨을 조절하고 싶은데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좀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Siri 사용의 불편함

아이폰을 쓰시는 분이라면 아이폰을 지원하는 이어폰에서 리모트 컨트롤 방식을 아실 겁니다. 다음 곡은 가운데 버튼 두 번, 이전 곡은 가운데 버튼 세 번 등이 있지요. 그 중에 시리는 가운데 버튼 지속 클릭입니다. 

하지만 이 컨트롤은 제이버드 X3에서 전원 on/off 명령입니다. 즉, 시리를 이어폰으로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시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이폰 홈버튼 지속 클릭으로 해야 합니다. 참고로, 제이버드 X3에서 다음 곡은 +버튼 지속 클릭, 이전 곡은 -버튼 지속 클릭입니다.

 

정정합니다. 가운데 버튼을 2초 정도 누르면 Siri, 3-4초 이상 누르면 전원 on/off가 가능합니다. (좋은 정보를 주신 클리앙의 쏘울풀님께 감사드립니다.)

 

리모트 컨트롤 사용의 불편함

이어폰을 착용한 다음 리모트 컨트롤을 사용하는 데에 있어 그 위치가 걸리적거려 굉장히 불편합니다. 웨스톤 사의 무선 mmcx 케이블의 사진 한 장이 그 제품을 알아보는 분들에게 하여금 큰 충격을 줬던 것 처럼 비슷한 느낌입니다. 유선에 비해 리모트를 사용하기 불편합니다!

 

이어폰 선이 목 뒤로 넘어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2017.03.15) 추가합니다. 언더이어 착용 방식에서 리모트 컨트롤 사용은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습니다.

 

터치노이즈

터치노이즈가 심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선 정리 도구를 이용하여 선의 전체 길이를 줄여주는 것이 필수입니다. 머리 뒷통수에 아예 부착시키면 아예 없어질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운동할 때나 이렇게 하지, 평소에 이런 식으로 하기는 좀 불편할 것 같고 대충 길이만 좀 줄여주면 상당히 나아집니다.

 

리뷰 끝

이제 재미있게 사용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X3가 나온 이상, 이렇게 잘 나온 이상 X2를 살 이유는 거의 없습니다. 충전이 불편한 것은 어차피 매한가지입니다. 조금의 추가 불편을 감내하시고 많은 장점들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2017.03.15) 장기간(Long term) 리뷰 추가

저는 개인적으로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 책 사이로 이어폰 선이 오는 것이 걸리적거려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어쨌건, 인터넷 강의를 듣는 용도로 많이 쓰는데요, 이런 용도에 맞는 리뷰를 짧막하게 추가적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시간 이어폰 착용시 통증이 있습니다. 폼팁 사이즈를 낮추면 귀에 좀 헐렁하고, 잘 맞는 미디움 사이즈는 시간이 지나면 아파옵니다.. 귀요미까지 착용한다면 더 아픕니다. 유닛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충전이 불편한 것은 이미 알고 계셨을 겁니다. 인강을 9시간 정도 듣는 날이면 충전이 필수적인데, 언제 그렇게 될 지 모르니 항상 클립을 휴대해야 합니다. 매번 가지고 다니기가 굉장히 귀찮습니다... 해법은 바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파는 Jaybird X3 악세사리 세트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충전 클립이 하나 더 있다면 이런 불편은 나아질 것입니다.

 

선 길이 세팅이 불편합니다. 인강을 들을 땐 그냥 선을 뒤로 넘기지 않고 턱 쪽으로 얼굴을 감싸듯이 둡니다. 귀요미도 착용하지 않고요. 그래서 적당히 선 길이가 얼굴 반쪽 둘레보다 조금 길게 세팅되어 있는데, 이 세팅으로 평소에 선을 목 뒤로 넘기면 고개를 돌릴 때 이어폰이 귀에서 약간 헐거워집니다. 고개를 조금 돌린다 치면 선이 옷에 걸려서 다시 이어폰 유닛을 귀에 밀착시켜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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