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하드웨어

2016년 9월 애플 아이폰7 발표 개인적인 후기

2016년 9월 8일 애플 아이폰7 발표

Apple iPhone7 Jetblack

이번 아이폰7 발표까지 여러 루머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리고 거의 다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기존의 짜잔- 하는 새로움은 확실히 덜했습니다. 이번 아이폰7의 발표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이나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애플 제품에 대한 생각을 서술해 보려고 합니다.

아이폰7, 3.5파이 단자 제거

Lightning-3.5mm 헤드폰 잭 어댑터

이어폰이나 헤드폰, 즉 리시버를 기기에 연결하기 위한 표준으로써의 기능을 훌륭히 수행하던 3.5파이는 더이상 새로운 아이폰에서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애플이 새로운 맥북에서 USB type C 하나만 채용한 것에서 그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글쎄요. USB type c는 type a가 표준이 되었듯 미래엔 표준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방향 상관없이 꽂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그 유용함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3.5파이 단자의 제거는 모두가 말했듯 '미래지향적이긴 하지만 시기상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라이트닝이 아니라 USB type C 이어야 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왜 그 대체안이 라이트닝이냐는 것입니다. 라이트닝은 애플 독자 규격으로써 정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가격이 타사의 규격에 비해 어마어마하고, 그래서 가품을 쓰자니 MFI 인증이 골치아프고, 즉 쓸데 없이 소비자들의 비용을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처음 라이트닝이 나왔을 때는 5pin보다야 확실히 편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맥북에서는 3.5파이 이어폰, 아이폰에서는 라이트닝 이어폰을 써야 한다? 이상하지 않나요? 아이폰7을 사서 받은 라이트닝 이어폰을 쓰다가 어느 순간 랩탑에 꽂아야 될 때가 오면? 이어폰을 2개 가지고 다닌다거나 굳이 어댑터를 또 사거나? 짜증나!


애플이 어느 순간부터 '제가 기존에 생각하는 애플'과는 상당히 달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클라우드 서버는 맛탱이가 가곤 했고, 사소한 오류는 몇 년 동안 고쳐지지 않았으며 이제는 디자인도... 애플의 철학을 아무리 옹호하려 해 보아도, 이런 식의 규격 차용은 문제점이 많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맥북에서도 라이트닝을 쓰던지, 아이폰에서 USB type C를 쓰던지 하는 것이 소비자 후생의 측면에서 바람직한 것이라고 의심할 여지가 없네요(물론 전자는 아니지만). 애플의 소비자는 전 세계에 수많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태는 정말로.. 지구적 낭비입니다.


디자인에 관해서도 한마디 하자면, 3.5파이-라이트닝 어댑터는 위에 사진처럼 줄이 길게 나있을 것이 아니라!!! 그냥 일체형이었어야 합니다. 저건 최악입니다 최악! 그러니까 저 어댑터는 아이폰이 아니라 이어폰에 꽂고 다니는 것이고, 이어폰에 저 어댑터를 꽂고 다닌다면...

  • 이어폰 유닛 ▷ 3.5파이 +단자  3.5파이 -단자 ▷ 선  라이트닝 +단자

전 이것을 '디자인적 재앙'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물론 기술적으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요... 만약 제가 말한 대로 일체형의 어댑터를 이용한다면 아래와 같이 단계적으로도, 그리고 디자인적으로도 훨씬 더 단순해집니다.

  • <이어폰 유닛  선  3.5파이 +단자  3.5파이 -단자 to 라이트닝 +단자

Why

Apple Airpods

애플이 왜 이렇게 했냐-라고 한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있긴 있습니다. 바로 '에어팟'의 등장이죠. 위의 고민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이용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들입니다.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은 거의 모든 제품이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표준이지요. 제발 애플이 블루투스 대신 '화이트 라이언'이라던가... 하는 독자 규격을 제발 만들 생각도 만들지도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에어팟에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저 케이스는 수려합니다! 이쁘고 작동도 멋지게 됩니다. 다 좋습니다. 지속 시간이 5시간으로 좀 짧은게 흠이긴 하지만, 충전에 걸리는 시간도 짧기 때문에(15분 충전에 1시간 재생) 괜찮습니다. 탭탭-을 이용한 시리 불러오기 등의 기능도 멋집니다. 


단지, 착샷이 구립니다. 확인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구글 검색)로... 개인적으로 끝부분이 좀 더 짧고 뾰족했다거나 하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아무튼 저는 저것을 사더라도 절대 저대로 끼고 다니진 않을겁니다. 무선 미니 샤워기가 귀에 달려있는 느낌이네요.


에어팟이 디자인이 조금 더... 모순적이지 않았다면, 그리고 커널형으로 나와 주었다면 살만 했을텐데. 아무튼 저는 언젠가 필요하다면 기존에 제가 쓰는 W20 이어폰을 블루투스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블루투스 MMCX 케이블'을 사려고 합니다. 

epilogue

이번 3.5파이 단자 제거는 여러모로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짜증날 일이 될 것입니다. 여러 스펙 향상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분명 구매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사실 생각이 없으시다면 2017년에 10주년 아이폰을 기대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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